여름 휴가 때 포코노에 있는 집을 빌려 며칠을 지냈다.
하루는 개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산길을 두 시간쯤 걸었다.
풀섶으로 난 길이 완만하였으나 그래 봬도
버지니아에서 메인까지 뻗쳐 있다는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한 자락이었다.
한참을 걷다가 "이거 잘못하면 땅만 보다 말겠다" 싶었다.
더러는 앞을 멀리 보고 사방 풍광을 살펴야 하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인생 길이 고르지 못하다는 핑계로
땅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
그럴 듯한 시절을 지나면서도
그저 고단한 인생을 살게 된다.
멀리 내다보며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같은 길을 퍽 다르게 걸을 수 있겠다.
똑같은 인생길이라도 천국을 향해 걸어간다 생각하면
그게 그대로 천국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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