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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2019년 1월 5일 업데이트됨

이상국 시인의 시를 옮겨 적습니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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