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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Admin

넓혀 보기와 좁혀 보기

요셉이 깨끗하고 성실한 삶을 사는 동안에 당하는 고난을 아무리 들여다 보고 깊이 묵상해 보아도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리기는 어렵다. 아버지 부족장의 사랑을 한 몸에 듬뿍 받던 사람이, 꿈 자랑이 앞뒤 안 가리고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형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다가 타국에 노예로 팔리는 신세가 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추락한 인생을 살며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하나님 한 분만을 믿어 최선의 삶을 성실하게 살던 중에 당한 성 추행 누명이며, 감옥 생활 중 해몽으로 잡은 석방의 기회가 술 맡은 관원장의 허술한 기억력으로 흐지부지 되는 것을 그 국면만으로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럴 때는 인생을 큰 그림으로 보아야 한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거지만, 요셉이 당한 고난 중에 그가 세계 제국 애굽의 총리가 되는 데 없어도 좋을 뻔 했던 것을 가려 보라고 하면 놀랍게도 무엇 하나 뺄 수가 없다. 하나님의 사람이 당하는 고난에는 낭비가 없다. 판을 넓혀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고 일하심이 보인다. 답답한 채로 하나님을 턱 믿는 것이 신앙일 때가 있다.


인생을 좁게 보아야 할 때도 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삶은 하루 생활을 구체적으로 살필 때 얼마나 다를까.정말 다를 수 밖에 없어서 다른 것일까. 하루 세 끼를 조금 다르게 먹을 수는 있지만, 그게 다 거기서 거기다. 가난하던 시절에 먹던 음식이 지금은 모두 건강 음식이 된 판이니 말이다. 잠을 잘 때도 부와 가난은 사람을 크게 갈라 놓지 못한다. 잠들 때 까지는 침구가 기분을 조금 다르게 하겠지만 일단 잠들고 나면 예닐곱 시간은 그게 그거다. 공원에서 테니스를 치는 한 두 시간에도 돈이 넉넉한 그이나 조금 부족한 듯한 나나 그게 그거다. 책을 읽을 때 어디 부자와 가난뱅이가 갈리던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면서 괜히 지나간 시간, 앞으로 올 세상에 과도한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면 적어도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적당히 불행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밥 먹을 때는 밥이나 먹고, 영어 공부할 때는 수학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살면 형편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내 인생 퍽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니 좁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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