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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운데 서 있는 교회

예수님은 교회 설립의 목적을 복음의 증인 되는 삶에 두셨다. 세상 말로 하자면, 교회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복에 겨운 삶을 사는 것은 전적으로 세상이 복 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남을 위해 사는 교회의 모습이 일그러질 때 교회는 마침내 그 존립이 위협을 당하게 된다. 요즈음 한국교회의 현실이 이와 다르지 않다.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세상 사람들에게 비치는 교회의 이미지가 그렇다는 말이다.


교회는 마을 가운데에 서 있어야 한다. 자기를 비우고 당당하게 세상 한 복판에 서 있어야 한다. 그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어떤 면에서 이민교회는 사회를 향하여 자기를 열어 놓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다른 이를 위한다고 하는 것이 고작 자기 동포를 위하는 데 머물기가 쉽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당 신축 계획을 추진하며 동시에 지역사회 활동에 발을 들여 놓았다. 경찰서와 소방서가 벌이는 행사에 참여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사회봉사 기관을 돕고,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지역주민 1000명을 초청하여 한국문화의 밤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공공도서관 증축에 보탠 일도 있다. 중학교 강당 의자 다수와 지역도서관 현관에 우리 교회 이름이 붙어 있고, 타운십 현충비가 세워진 곳에도 우리 교회의 흔적이 있다. 권사님 한 분은 털 장갑과 모자 100개를 떠서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경찰서에 기증한 일도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일에 부지런히 참여한 결과 불과 수 년만에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교회가 되었다.


미국의 대도시 지역이 그렇듯이 우리 도시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건축 허가 받아내는 것이 어려운데, 우리는 단 한 번에 주민 공청회를 통과하였다. 시 의회 의장이 두 시간을 꼬박 자리를 지킨 끝에 지지 발언을 해 준 것이나, 입당감사 잔치 때에 시장이 연설을 하고 경찰서장 부인이 손수 만든 초콜릿을 교우들에게 나누어 주며 축하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세상을 향한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은 교회 돈을 쓰는 일에도 반영되었다. 교회를 창립하며 담임목사는 교회 예산의 10%를 선교에 쓰자고 제안하였고, 장로님 한 분이 해마다 1%씩 늘려 가자고 좋은 생각을 덧붙였다. 그렇게 해서 올해는 수입의 30%를 교회 바깥 일에 쓰고 있다. 몇 안 되는 교인들이 빠듯한 교회 살림을 하며 건축하는 중에도 선교 재정을 건드릴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보았는데, 앞으로도 그 원칙을 고수하며 거뜬히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 경제가 기울어지면서 직장을 잃거나 장사가 잘 안 돼서 수입이 절반으로 꺾인 교우들이 늘어나는 형편에 교회는 교회대로 돈 쓸 데가 많아지고 있다. 새 교우 중에 셈이 밝은 사람이 더러 "50년 후에도 괜찮을까요?" 물으면, "그 때는 내가 담임목사 아니니까 신경 안 써요. 제가 담임목사 하는 동안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라고 답을 하는 것이 즐거움이었는데... 누가 그랬다던가. 신앙생활은 이제까지 잘 해 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잘 해 주실 것을 믿는 거라고.. 교회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서라도 세상 한복판에 우뚝 서 있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지켜야 할 품위이다.


* 이 글은 2009년 8월 이후 매주 한 편씩 여덟 번에 걸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신문인 "기독공보"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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