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어야 새해다. 마음 설레게 하는 꿈으로부터 새해가 온다. 새해는 꿈꾸는 현실이다.
새해에 꾸는 꿈은, 멀리 있어 서둘러 가 보면 사라지는 신기루가 아니다. 현실 언저리에서 손에 잡히는 생생한 꿈이다.
올해는 한 해만, 꼭 한 해만 살기로 한다. 생애의 평균을 손에 쥐고 사는 사람처럼 “올 한 해 조금 더 잘 살아본들..” 이라고 말하지 않기로 한다. 한 해만이라도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그것이 꼭 한 해일지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에 근접하는 삶을 시도한다. 새해는 인생에서 한 해를 괄호 치고 과거도 미래도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무수히 새해 결심을 무산시킨 경험이 떠올라 맥이 빠지는가. 무하마드 알리의 매니저 라하만 알리는 “패배가 두렵다고 승리의 가능성까지 놓치는 것은 비겁하다”고 했다. 그이 말대로 아무 것도 없는 인생보다 무엇이라도 해 보려고 발버둥 쳐 본 인생이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언론인 정진홍의 말도 새해 결심을 거든다. “삶에서 최고의 매력은 끝까지 하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이 따로 없다. 끝까지 하면 모두 이기는 거다.”
결의를 다지는 기간을 석 달로 줄여서 일 년에 네 번 새해를 맞기로 한다. 새해는 자주 맞을수록,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반나절 동안 18번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대한민국 중년 사내들이 골프에 환장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마음에 든다. 일 년에 네 번, 매번 같은 꿈을 꾸어도 좋고, 그 때마다 다른 꿈을 꾸어도 좋겠다. 인생이 단단해지거나 다양해지거나 할테니까. 만만한 것이든 숨이 차는 계획이든 끝까지 밀고 가서 그만큼 나은 인생을 살면 그만이다. 그럴 때만 새해는 주님이 우리에게 건네신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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