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지기들이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마음가짐이
새로워진 것을 보고 모든 방지기들이 그 세미나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
다. 그리고, 세미나뿐 아니라 목자컨퍼런스에도 참석하며 신약교회 정신으로 교회를
회복하려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필요하면 이런저런 도움
을 받고, 우리가 도울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도우며, 주님이 기대하시는 교회를 만드는
운동에 참여해야겠다고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그 일을 위해 먼저 그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용어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가정교회사역원의 회원교회가
되려면, 공통의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에 맞추기 위한 것도 한 이유이지만,
도움을 주고 받기 위해 교류를 하자면 아무래도 용어의 통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해부터 사랑방은 목장으로, 방지기는 목자로, 방사람은 목원으로 바뀝니다.
사랑방모임은 목장모임이 될 것이고, 방지기들이 마을지기들과 함께 모이던 모임은
조장이 이끄는 조모임이 될 것입니다. 다만, 우리 교회에서는 부부가 함께 목자로
일하기 때문에 목자의 배우자를 일컫는 목녀나 목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10년 이상 사용하며 익숙해진 이름을 버리는 것이 제게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랑방도 생각할수록 의미있는 정겨운 이름이고, 방사람들을 섬기는 방지기도,
마을을 돌보는 마을지기도 모두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름들입니다. 더군다나 목장,
목자 등등의 낯선 이름이 마음에도 걸리고 목에도 걸렸습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목장이나 목자가 텍사스에만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 것이, 주님께서 세상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내 양을 먹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명칭들은 텍사스적인 것이 아니라 성경적인 용어인
셈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목자 운운하며
여러분의 목장을 자랑하게 될 것입니다. 곧 익숙해지겠지요. 허봉기라는
그럴 듯하지 않은 이름에 여러분들이 이미 익숙해지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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