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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일상이 되기를

쿠바에 가면 코히마르라고 하는 작은 포구를 찾아야 한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구상하고 집필한 곳이다. 생전의 그가 자주 들렀다는 식당 "라 테라자"에는 벽마다 그의 사진이 걸려 있어서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가보는 데가 되었다. 식당에 적힌 글귀가 인상적이다. "일상이 전설이 되었다."


성경에 소개된 많은 이야기들이 2000년을 사이에 두고 우리에게로 와서 전설이 되었다. 1세기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다른 사람의 필요를 위하여 자기 재산을 처분하면서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고 말한 것은 수만 리를 여행하며 우리 사는 데로 와서 그저 남의 이야기가 되었다. 힘있는 신앙생활은 전설처럼 화석화된 성경 속의 이야기들을 일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이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미국 장로교에서 나온 복음에 관한 소책자의 소제목들이 특이하다. "Know the Story. Tell the Story, Do the Story, Be the Story." 좋은 교회에는 복음 이야기를 비롯해서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성경 안의 이야기를 현실로 끌어낼 뿐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천 년 세월이 흐른 뒤에 그들의 일상은 누군가에게 전설이 될 것이다.


우리 교회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우리 교회 사역 원리 중의 하나는 "직분을 따라 일하지 않는다."이다. 전에 미국교회를 빌려서 예배 드리던 시절, 주차부장은 서리집사였고 하나 밖에 없는 부원은 장로였다. 물론 그 장로님은 다른 부서의 부장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는 자기 부서 일이 없어서 주차부원을 겸직했던 것이다. 선교부장 장로님은 정리정돈하고 청소하는 일을 주로 하던 관리부 일을 가장 늦게까지 남아 거들곤 해서, 내가 "장로님 곁다리로 하지 마시고 내년엔 관리부원 하세요" 라고 말했고, 그분은 다음 해에 관리부원이 되었다. 매사 누가 무슨 부탁을 해도 "그러믄요 (Sure!")를 입에 달고 살았던 그 장로님다운 처사이다.


장로 안수집사가 열 명도 더 되는 찬양대의 대장직을 서리집사가 맡은 적도 있다. 지금은 4개 찬양대 대장이 모두 안수집사이다. 대장은 찬양대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지, 뒤에서 무게 잡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아니다. 4명의 재정부장이 모두 안수집사이다. 드문 일이지만,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리집사도 아닌 사람이 일터의 부장을 맡기도 하였다. "재능을 따라 일한다"는 것이 사역 원리이기 때문이다. 친교부 부장 권사가 다음 해에는 부원이 되고, 부원 하던 집사가 부장이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교회이다. 다른 사람을 부장으로 세워 주면 자기가 부원으로 힘껏 돕겠다는 부장들의 청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자기는 어떤 자리에 있어도 열심히 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는 여자 안수집사들이 많이 있는데, 장로 부인들은 안수집사로 공천을 받을 때마다 다른 사람 세우라고 거절해서 이제는 장로 부인들을 안수집사로 공천하지 않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우리 교회는 비교적 문턱이 낮고 텃세가 없는 편이다. 등록한 지 2년 만에 재정부장이 된 사례가 여럿 있고, 우리 교우가 된지 2년 만에 찬양대장이 된 이도 있다. 좋은 이야기만 하다 보니 우리 교회가 퍽 좋은 교회처럼 되었다. 흠이 많은 교회의 아름다운 이야기 쯤으로 너그럽게 들으셨기를 바란다.


* 이 글은 2009년 8월 이후 매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신문인 "기독공보"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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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머니가 없었으면 이만한 세상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모계사회가 백 번 옳고 자연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이 품어 다스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는 마냥 메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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