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Admin

찬양을 좋아하지 않는 목사

목장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목사님은 갈비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면서요?"

교우들에게 내가 그렇게 알려진 모양이다.

목사가 직업 특성상 대놓고 무슨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갈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먹는 양이 적을 뿐이지, 가리는 음식은 거의 없다.

금호동 출신이라 음식을 가려 먹을 처지가 아니었던 것이 한 몫 했는지

나는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집에서 음식 투정을 해 본 일이 없다.

역시 같은 목장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내가 찬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찬양교회 목사가 찬양을 좋아하지 않다니..

교회 이름이 아예 찬양교회인 교회에 부임을 했으면

억지로라도 찬양을 좋아해야지 이게 무슨 일인가.


나는 성대가 너무 약해서 30분만 열을 내서 이야기해도 목이 가라앉는다.

성악 발성을 하지 못하는 까닭인지 찬양을 할 때 훨씬 쉽게 목이 잠긴다.

그래서, 주일이면 세 번 혹은 네 번을 설교해야 하는 형편에

예배 때마다 마음 놓고 찬양을 부를 수가 없다.


얼마 전까지는 더러 조그만 소리로 찬양을 불렀는데

성악을 전공한 집사님이 그게 더 목에 부담을 준다고 일러줘서

요즈음은 주일예배 때 거의 찬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소리를 내어 찬양을 하지 못한다.

눈으로 가사를 따라가면서 속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처음에는 답답하던 것이 이제는 제법 익숙해져서

나름대로의 유익을 즐기고 있다.


찬양 시간에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서

"담임목사도 저 하기 싫으면 찬양 안 하는 교회인데 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그런 분들을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입이 열려야 마음이 열린다."

조회수 16회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담임목사 쪽글 읽기

허봉기 목사님의 페이스북(facebook) 글을 읽기 원하시는 분들은 facebook에서 Bong Huh를 찾아 읽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홈페이지 - 예배와 설교 - 담임목사 facebook에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facebook 정책상...

Mother's Day에 붙여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머니가 없었으면 이만한 세상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모계사회가 백 번 옳고 자연스럽다. 사랑하는 사람이 품어 다스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는 마냥 메리하지 않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먼 길 여행 끝에 예루살렘에 당도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도발적인 질문에 헤롯왕이 뒤집어졌고, 예루살렘이 소동했다. 헤롯이 성경에 정통하다는 사람들을 모두 불러 물었다.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