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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jinlee
2019년 5월 14일
In 교우나눔터
울 엄마는 쓸개가 없다 담낭 제거 수술 하신지 오래다 몸의 발전소 갑상선도 제거하셔서 뜨거운 성질 죽이고 사신 지 오래다 현대인에게는 굳이 필요 없다는 맹장 제대로 교육도 받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아님 그것 조차 무거우셨는지 아주 오래 전에 떼어내셨다 새벽기도 소복히 쌓아 올리고 오시는 길에 뽀얗게 쌓인 눈길에 미끌 꽈당, 부러진 대퇴골엔 쇠심 박고 사신다 암덩어리 삼분의 일 들어낸 대장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여 적당한 오물을 배출한다 불혹이 되기 바로 전 혼자되어 먹고 살며 딸 셋 키우며 주먹만한 작은 심장 졸고 졸여 심판막에 실금 생겨 날마다 약으로 퍼 올리신다 오장육부 여러번 열어 봉합하고 더 드러내실 것 없는 자글자글 빈껍데기로 못난 딸 걱정만 하시니 정말 속도 없으시다 한 번도 그런 말씀 안 하셨는데 대신해서 하자면, 딸이 정말 웬수다 그 큰 사랑의 증인과 함께 사니 이게 웬 복인가 부디 오래오래 무탈하게 잘 지내게 해주십사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 수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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