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식, 김혜정 선교사
돌멩이 위에 세운 교회
아마존 사역현장의 코로나 펜데믹이 끝날 무렵 함께 교제하는 인디오 친구 목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지금 어느 인디오 마을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교회당 건축을 하려고 한다. 조금 도와 줄 수 없겠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그 인디오 목사님과는 장기간 사역을 함께 하지 않았지만 사람 됨됨이를 조금 알고 있는지라 바로 ‘예배에 한번 참석 해 보겠다’고 일정을 약속했다.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마을은 사역 지 ‘따바징가’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배로 1시간 이내에 도달 할 수 있는 ‘벤자민 콘스탄트’시에 속한 일천일백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비교적 큰 인디오 마을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 확인된 일이지만 왜 이렇게 규모가 있는 마을에 교회가 없었을까 하는 의문은 이단 무리들의 반대 때문 이었다.
주일 아침에 예배 현장에 참석하니 마을의 지도자 격이 되는 성도님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약 6개월 전부터 주일 밤과 수요일 밤에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주일 낮에 한국인 선교사가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일요일 (주일) 아침에도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광고하고 계속하여 주일 아침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건축의 참여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여 정말 이 공동체가 수요일과 주일 밤에도 예배를 드리는지 확인 하고 교회당 건축에 참여하는 세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첫째로, 건축비는 교회와 아마존 복음 교단(IETFAM)이 각각 절반씩 준비 한다. 둘째로, 건축된 교회는 아마존 복음 교단에 속한다. 셋째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신학생을 교단 신학교에 보내서 훈련 시킨다’. 마을 교회는 제시한 세가지 조건을 수용하여 재료가 모두 준비 되면 건축을 시작하기로 약속하였다.
재료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 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공사를 시작 하기 전 기공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회를 찾고 있던 중 ‘교단 목회자 수련회’가 있는 기간에 강사로 오시는 목사님들이 계셨다. 이분들과 함께 기공 예배를 드리면 더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함께 인디오마을을 방문하여 교회당 건축 기공예배를 드렸다.
기공 예배는 준비된 건축 부지에서 드리기로 했고 성전의 디자인은 인디오 전통양식에 맞추었다. 예배를 드리기 직전 교회 지도자 ‘베르나르도’가 나를 불렀다. ‘내가 돌멩이 두 개를 구했는데 이 돌멩이는 진짜 돌이다. 이것을 교회 건축에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순간적으로 ‘직경이 10센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돌멩이로 어떻게 건축에 활용이 되나 아니면 기념물로 만들 것인가’라고 생각하면서 ‘참 좋은 아이디어 이다’라고 대답하고 모든 성도들과 어린 아이들을 불러 모아 예배 준비를 했다.
그리고 기공예배 행사를 위해서 삽을 하나 가지고 오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니 땅에 구멍을 파는 도구를 가져왔다. 왜 저런 기구를 가지고 왔는가 생각하는 순간 마을 교회 책임 목사님과 이웃교회 친구목사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는 성전 건축부지의 중앙에 직경 15센티미터 정도가 되는 구멍을 파기 시작 하였다.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왜 성전 부지에 구멍을 파는가? 생각 할 순간 조금 전 파놓은 구덩이에 가지고 있던 돌멩이 하나를 그 속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친구 목사가 ‘이 교회가 돌멩이 (반석)위에 세우기를 원한다’라고 나에게 말을 했다.
[건축 대지위에 판 구멍에 놓인 돌]
순식간에 예정 없이 일어난 일로 마을 지도자 ‘베르나르도’와 책임 목사님께 성도님 들은 모두 돌멩이를 넣은 구덩이를 중심으로 모두 원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즉시 찬양과 함께 예배를 시작했다. 기공예배의 설교는 오신 두 분의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이 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은 교회가 마을의 복의 통로가 되는 축사를 하셨다.
설교는 마태복음 산상 수훈의 빛과 소금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또 돌멩이가 교회당 기초 바닥에 묻히는 상황과 그 이유를 아신 후 이 마을 교회는 ‘반석 되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지는 튼튼한 성전’이 될 것을 말씀 하셨다. 즉 말씀 위에 세워지는 성전, 예수그리스도 위에 세워지는 성전이 참 교회요 세상에 빛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 이 교회를 통해서 마을과 성도들이 복을 받을 것을 말씀 하셨다.
말씀을 마친 후 어린이와 청소년, 남녀 장년들에게 모래와 자갈 벽돌을 가져 오게 하여 돌멩이 위에 덮었다. 이는 어린이로부터 청소년 그리고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들이 힘을 합하여 성전 건축에 참여 할 것을 말씀 드렸고 아멘으로 모두 화답했다.
지금은 교회가 교회의 사명과 본질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음이 보도 되고 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절망가운데 있는 인생들에게 소망과 영원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온 세상에 복이 되는 것이다.
인디오 마을교회는 돌이라고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는 아마존 강변에 참 돌멩이를 성전 건축 부지 중앙에 묻고 ‘그리스도와 말씀의 기초’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당)들을 건축하고 세워지는 것을 보아 왔지만 이런 귀한 정신이 담긴 감동적인 기공예배는 처음이다. ‘교회여 참으로 세상에 복이 될 찌어다’. 할렐루야!
(2022년 6월 27일 봉 까밍요 인디오 마을 성전 기공식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