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봉, 고현옥 선교사

샬롬, 모든 분들 주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 그 손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시편 139 편). 여러 사역으로 분주한 저희들을 위하여 오늘도 사랑으로 중보해주시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또한 다니엘 기도회를 통하여 생수와 같은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세계가 전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 곳은 개혁의 바람을 타고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나라이기에 선한 길로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랜 부패 정치를 타도하고자 인구 65%가 되는 마야 원주민들이 10 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데모를 시작했는데, 온 나라의 도로를 다 점령하여 모든 산업의 유통을 단절시키는 바람에, 물가는 치솟고 공산품과 농산픔 등의 모든 수급이 막혔었습니다. 원주민 대표들과 정부가 강하게 맞서면서 생업을 뒤로 한 채 24 시간 교대로 거리에 나가는데, 마야족이 이렇게 강력한 단결력이 있는 지 몰랐습니다. 마을 족장이 경찰보다 더 힘이 커서 총 동원령이 내려지면 가게 문을 다 닫고 동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곳 호수지역은 마야족 집단 거주지인지라 배도 못 다니게 하는 단절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는 완화가 되어서 고속도로와 뱃 길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속히 평화로운 협상이 이루어져서 새 해부터 새 대통령의 안정된 정치가 펼쳐지도록 기도해주십시요. 참으로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기게 되어 저희 사역에도 큰 지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이 나라가 오랜 부패정치를 마무리하고 어서 속히 거듭나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강한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미션 클리닉 사역
데모로 인해 길이 막혀서 타지역으로 사역을 못 나가고 호수 마을에 갇혀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클리닉을 리모델링하면서 재정비하고 법인 업무 서류 작업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12 월에 이곳에서의 근무를 마치게 되는 소아과 의사와 새로 조인한 이 마을 출신 마야족 일반의 이사벨 의사가 임무 교대하는 변화의 기간을 갖고 있는데, 안타까웁게도 두 사람 간의 껄끄러움(마야족과 메스티족 간의 인종차별)이 느껴집니다. 한편, 이 곳 시골은 일반의가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의 다양한 진료를 볼 수 있는 의료실정이라 마치 옛날 한국 시골 동네에 있던 의원 같은 개념으로 진료하게 되니 또한 감사합니다. 이 시점이 되어 보니 기본적인 의료 기구들(초음파, 심전도 등)의 필요가 절실해져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호수 지역 커뮤니티의 아동 건강을 위해 내년에도 수도 아동병원으로부터 소아과 전문의 과정 4 년 차 의사를 파견받는 것을 놓고 기도해주십사 하고 여러 번 부탁드렸는데, 예상치 못하게도 일이 좀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면으로 말씀드릴 수 없는 여러 사건들이 9 월부터 생기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고 저희에게는 너무 큰 실망을 가져다 주어 현재 저희의 심적인 고통이 매우 큽니다. 파견한 수도 아동병원에는 이 의사를 구제하는 차원에서 사건 내용들을 보고하지 않은 채,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내년 파견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의사가 12 월 말에 무사히 모든 과정을 마치고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잠잠히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러나 예수님 사랑으로 용서하기를 원합니다. 이해해주시고 기도해주십시요. 하나님께서 열으신 이 클리닉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실 줄 믿고, 새롭게 인도하여 주실 것을 바라며, 내년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2. 이동의료사역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여 한방으로 무료 진료하는 중국교회에서의 사역은 작지만 늘 감사한 일들이 있습니다. 교인이 아닌 중국교민들이 치료받으러 오면서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는가 하면, 판데믹 동안 교회를 떠났던 중국교인들도 한방 치료를 받으며 교회로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일도 있습니다. 먼 거리라 자주 가지 못하여 안타깝지만, 이 작은 사역으로 인하여 중국교회가 힘을 얻으니 또한 감사합니다.

1 년 넘게 지속적으로 집중 방문하여 이동 진료를 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한 두 곳, 즉 외딴 한 산골 교회와 작은 시골 마을 국민학교의 자료가 나와서 분석을 해보니, 예상대로 < 극도의 영양 실조/구충 지식 전무/위생 교육 결핍/가족 계획 계몽 부족 등 > 옛날 한국의 시골과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데이타를 분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해주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것 같고, 또한 각 가정의 적극적인 합력이 요구되는 일이라 저들과 함께 연구하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한인교회와 함께 연합하여 이동 진료를 나갑니다. 이번 달에는 4 년 만에 다시 찾아간 도심 인근 빈민 지역에서 <예배와 진료 >를 통하여 긍휼 사역을 하였는데, 전에 그 지역에서 저희와 함께 했었던 의료진들과 새로 조인한 의료진들이 합력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12 월에는 멀리 멕시코 국경 산간 지역으로 한인교회 중고등부와 함께 선교를 떠납니다. 4 년 전에도 갔던 고산지역인데 추위와 전기/물 사용의 어려움이 있지만, 이 사역을 통하여 그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과 의료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도를 맡은 한인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도전을 받고 의대와 치대 지망의 꿈을 갖게 되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올 해에도 소망을 가지고 출동합니다.
3. 장애 사역

데모로 길이 사방으로 막혀서 장애우들을 방문해서 특수 휠체어 치수를 재는 일을 10 월에 추진하지 못하게 되어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전국에 있는 장애우들이 특수 휠체어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살바도르 국경지역, 수도 아동병원, 수도 빈민 지역, 그리고 호수 마을 등에서 가정 방문을 하고 치수를 재어서 연말까지 제작/보급해야 하는데, 데모 상황을 3 주 간 주시하고 있다가 길이 뚤려서 드디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9 월에는 호수 아랫 마을에 있는 장애우들에게 특수 휠체어를 선사했는데,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20 살 청년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외출을 못한 형제가 있는가 하면, 39 세의 어른 아이도 있습니다. 늘 휠체어 사역은 아픔과 보람됨이 교차되는 시간입니다. 이번 사역은 엘에이 샬롬 장애인 선교회와 스티브 김집사님, 그리고 8 월에 다녀간 찬양교회 단기 선교팀의 후원으로 이루어젔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연약한 곳을 주시하시는 주님을 그저 따라갑니다.

한편, 호수 아랫마을 장애센타 ASOJEF 는 자립을 위해 참으로 애쓰는 단체인데, 사무실과 치료 장소가 없어서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드디어 건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샬롬 장애인 선교회가 8 월에 건축 기금을 보내셔서 전달했는데, 마침 이를 본 찬양교회 단기선교팀도 동참하게 되어서 대신 전달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의료 선교사 양성 사역


중남미 의료 선교인들의 ICMDA 컨퍼런스에 저희 그룹 젊은 의사들과 함께 참석하여 의사 선교사로서의 역량을 키워주는 좋은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또한 중남미에서 참여하게 되는 의대/치대생들의 숙식을 돕기 위해서 한인교회 선교부와 잘 협의하여 한인교회 내의 선교관을 무료로 제공받기로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의대 시절 일찍 선교를 접해 보아야 후에 의사가 되어서도 의료선교를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저희의 열심, 그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추진합니다. 많은 준비를 총 지휘하는 온두라스 출신 의사 선교사 마리오가 힘을 잃지 않고 지혜로울 수 있도록, 그리고 참석하는 모든 의료인들에게 하나님의 비젼과 위로하심이 있으시도록 중보 기도해주십시요..
< 기도제목 >
과테말라가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비젼의 나라로 거듭나도록 기도드립니다.
소아과 의사 끌라우디아가 12 월 말까지 근무를 무사히 마치기를 원합니다
일반의 이사벨이 저희와 잘 합력하며 하나님의 귀한 일을 할 수 있는 비젼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법인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믿음의 직원을 만나게 하소서.
내과 진료를 위한 의료 기구들(초음파, 심전도 등)을 위해 기도합니다.
요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노모님을 지키시옵소서. 특별히 신앙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미국에 있는 자손들이 하나님 주신 달란트를 따라 하나님의 기업을 이루도록 신앙과 건강 축복을 주옵소서.
12 월 24 일부터 2 월 5 일까지 6 주 간 미국과 한국을 방문합니다. 새해를 위한 기도와 건강 검진, 사역 보고,
그리고 여러 서류 작업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7 년 만의 한국 방문이 기도와 전도의 귀한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요.
2023 년 11 월에
하나님의 사랑 과테말라에서
고 성봉/현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