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어떤 중매쟁이에 의해 나는 남편을 만났다.
별로 나를 잘 알지 못하는 그분에 의해 남편을 만났고, 만난 후에야 남편의 집과 우리집은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깊은 교류가 있는 집안임을 알게 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사장이라는 말의 라틴어는 <폰티펙스>라고 하며 ‘다리 놓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결국 중매자의 역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여 어떤 지점에 이르게 하는 역할이니.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그 엄청난 중매의 역할은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임무였고 그 결과로 우리는 지금 이렇게 어엿한 가정을 꾸미고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듯 하신 주님이 우리를 이끌고 가신 그곳에 가보니 이미 나의 이름과 나의 탄생을 예견하시고 준비하셨던 것이다.
남편과 나는 과거를 되짚어 보면 나의 어린시절 친척들의 사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사진도 들어있고, 친정엄마를 시어머님이 어린시절 무릎위에 놓고 봐주기도 하셨다는 것이다. 외할머니는 남편과 선을 보고 난 후 서둘러 무조건 시집을 가라고 등을 떠다 밀다시피 하셨다. 그 집안을 잘 알고 남편을 어린시절 보신적이 있었기에.
할머니의 선택은 전적으로 옳았고, 주님의 열성과 사랑으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는 확신은 살면서 새록새록 느낀다.
중매자이신 주님의 권유와 조언과 이끌림에 귀 귀울이고 따라가고자 한다. 언제나 멋진 결과를 가져다주신 주님의 선택과 결정을 우리는 철떡같이 믿기에.